대나무 루버로 감싼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공간, 포항 스테이 '흥해랑' >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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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루버로 감싼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공간, 포항 스테이 '흥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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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게 세워진 대나무 루버 사이로 따스하고 아늑한 스테이 공간이 엿보인다. 자연의 물성으로 감싼 입면과 자연과의 조우를 꾀한 내부 포인트가 매력적인 공간.

구운 대나무 루버로 만들어 낸 프라이버시와 독특한 질감의 입면
대나무 벽으로 둘러싸인 정갈한 요새가 자연 속을 부유하듯 조용히 떠 있다. 기둥처럼 받쳐 주고 있는 노출콘크리트의 물성이 구운 대나무와 만나 신비로운 균형감을 만들어 낸다.

포항시 흥해읍, 논과 밭의 풍경을 배경으로 안고 있는 스테이 ‘흥해랑’. 프로젝트를 진행한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는 둑과 면해 있는 낮고 오목하게 패인 대지의 특성상 전면의 도로와 주택의 상호관계 설정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말한다. 특히 도로 측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을 방지하고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단순하게 벽이라는 가림막으로 시선을 차단하는 일차원적인 방식보다는 다른 방식을 찾고자 했고, 그렇게 선택한 것이 대나무였다.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나무를 구워 내식성과 내구성을 확보하여 건축물의 주된 입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HOUSE PLAN & INTERIOR SOURCE
대지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건물규모 : 지상 2층 대지면적 : 438㎡(132.50평) 건축면적 : 72.54㎡(21.94평) 연면적 : 99.6㎡(30.13평) 건폐율 : 16.52% 용적률 : 22.65% 주차대수 : 1대 외부마감재 : 콘크리트 노출마감, 담양 구운 대나무 루버 내부마감재 : 바닥 – 수입타일 / 벽·천장 – 테라코트 마감 욕실 및 주방 타일 : 대선세라믹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더죤테크 주방 가구 : 무늬목 마감 제작가구 조명 : 수입조명 현관문 : 이건창호 방문 : 합판 포켓도어, 테라코트 마감 데크제 : 방킬라이 19mm 조경석 : 사비석 잔다듬 조경 : 연일숲 전기·기계·설비 : 지엠이엠씨 구조설계(내진) : 드림구조 시공 : 하우스에이 설계·감리 :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동네가 가지고 있는 여러 자연적인 물성과 하늘 그리고 야산의 소나무 군집을 활용해 건축물과 자연의 관계를 만들어 가야만 했다.” 포머티브는 스테이 곳곳에 외부와의 연결 고리를 조성했다. 현관의 전창을 통해 낮게 깔린 외부 정원을 담고, 계단실에는 둥근 천창을 열어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각도와 빛깔로 쏟아지는 햇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계단실 위의 둥근 천창으로 빛의 궤적을 담고, 자연과의 조우를 유도했다. (건축가 제공)

침실 공간에는 단이 있어 거실을 향해 걸터 앉을 수 있고 커튼을 통해 공간 구획이 가능하도록 했다.

(위, 아래) 곡면 창호를 활용하여 독특한 공간감을 만들었다. 창을 통해 보이는 자연요소가 내부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 준다. 외부 데크로 열린 창을 통해 원경으로 시선이 확장된다. (아래 사진: 건축가 제공)

PLAN


2층의 둥근 코너부는 오픈 부위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의 조경 요소가 하늘까지 뻗어 올라가는 모습을 내부에서도 감상하며 땅부터 하늘까지 이어지는 시선의 확장을 돕는다. 2층은 주방과 식당, 거실이 하나로 열린 스튜디오 타입 방식으로 계획되었다. 외부 데크와 자쿠지 공간은 창으로 열려 있어 그 모습을 내부에서도 그대로 담는다.

1층 현관에 진입하면 캔틸레버 구조의 철재계단과 창을 통해 시선이 열린 후정을 맞이하게 된다.

2층 외부 데크는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넉넉한 공간과 함께 온수풀을 두었다.

2층 건식 세면 공간. 타일, 패브릭, 세면 가구 등의 색감과 텍스처의 조화가 편안함과 따뜻함을 자아낸다.

INTERVIEW : 흥해랑 손종태 대표

포항 흥해를 선택한 이유는 포항시 흥해읍은 땅이 끝까지 이어지다가 바다로 막힌 지역으로 물고기와 소금이 풍부하고, 토질이 기름져서 생활에 이로움이 많은 곳입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며, 손님들이 좋은 기운 속에서 휴식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였습니다.
가장 공들인 공간은 아무래도 숙소 주변 소나무 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구운 대나무 외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담양의 구운 대나무를 가져와 하나하나 오일 작업을 하고, 길이를 맞추고, 사람이 직접 꽂아 시공하였습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정성 들여 만들어지는 공간에 감탄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내부 콘셉트와 스테이를 잘 즐기는 방법 흥해랑을 건축하면서 처음부터 생각한 이미지는 고급 호텔의 서비스 이미지였습니다. 고급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함과 편안함을 흥해랑만의 분위기로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내부 공간은 현대적이고 모던한 콘셉트로 진행했습니다. 침실과 욕실로 구성된 1층은 휴식에 집중하도록, 야외 테라스와 함께 수영장이 배치된 2층은 자연경관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날이 어둑해지면 짙은 노을을 감상하며 야외 족욕탕을 이용하고, 넓은 마당의 자연 속에서 ‘불멍’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스테이에 특별한 아이템이 있다면 모던한 공간을 위해 ‘비트라’, ‘오도코펜하겐’ 등 덴마크 디자인 가구들을 배치했습니다. 실용적이며 편한 동시에 미적 감각까지 느껴지는, 매력적인 공간을 즐기시기를 원하는 바람이 담겼습니다.
숙소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장소 도보로 약 5분 이내에 있는 ‘솔마루 생오리집’과 ‘서민갈비’라는 돼지갈비집이 맛있는 음식점입니다. 흥해랑은 시내와 인접한 농촌 시골 마을이기 때문에 배달이 가능한 위치이기도 합니다.
흥해랑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587 / 인스타그램 stay_hhaerang

(위, 아래) 저녁 시간대에는 대나무에 간접 조명을 투사하여 대나무의 질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폴딩 도어를 닫으면 완벽하게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다. (아래 사진 : 건축가 제공)

SPACE POINT : 공들여 세운 구운 대나무 가림막
담양에서 가져온 6m 길이의 구운 대나무. 크기를 선별하여 나눈 대나무는 오일 처리하여 일정 간격으로 촘촘히 세웠다. 둥근 입면을 감싸주는 대나무 루버는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막을 만들어주면서도 대나무 사이사이 공기와 바람이 통하는 길은 열어준다. 이처럼 자연적인 소재의 물성을 활용해 한가로운 농촌 풍경 속에서도 이질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인상을 형성하도록 했다. 특히 구운 대나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감과 빛깔이 변화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차분한 인상으로 푸근한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루버 중간의 폴딩 도어도 같은 방식으로 구운 대나무를 활용해 마감했고 닫았을 때 하나의 벽체처럼 보이도록 했다.


건축가 이성범, 고영성 :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는 이성범과 고영성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에 위치한 건축사사무소이다. 건축적 사고에 대한 과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다양한 건축적 가치와 본질의 진정성을 구현하는데주목하여 다수의 감성적이고 실험적인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http://formativearchitec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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