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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노출콘크리트 주택 CASA R / FRANCE_So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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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산에 주택이 무심히 자리 잡았다. 네모반듯한 박스 형태의 집은 하늘에서 떨어진 듯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건축면적 49m2의 집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거주자에게 실제 볼륨보다는 넓은 체감을 선사한다. 그 열쇠는 단순한 공간 구성에 있다.


 

HOUSE PLAN

프로그램 ≫ 개인주택  
위치 ≫ 프랑스 소타 마을, 코르시카(Village de Sotta, Corse)  
건축면적 ≫ 49m2   |  건축비용 ≫ €110,000  
사진 ≫ D. Giancatarina & J. Kerdraon  
설계 ≫ ORMA ARCHITETTURA

 

850m 고지 소타(Village de Sotta) 지역에 작은 별장 겸 주거용 주택이 힘들게 지어졌다. Casa R이라고 명명된 이 건축 프로젝트는 애초부터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에서 출발하였다. 집이 자리할 부지가 프랑스 코르시카(Corse) 지방의 험준한 산악 지역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인근은 개발과 무관한 자연지역으로 마을 사람 200명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자그마한 동네이다.

 

주변에 산재해 있는 암석을 그대로 둔 채 설계 계획이 이뤄졌다.

 

 

노출콘크리트의 거친 면이 드러나는 단순한 입면에 창호가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집 주변으로는 온통 바위와 돌, 나무들로 가득한 가운데, 건축면적 49m2(14평)에 불과한 협소한 규모로 설계하였다. 애초부터 계획부지 안에 둥그렇게 연속적으로 놓여 있는 암석들을 있는 그대로 살리자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 사이 지면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며 단순하게 집을 앉히는 방법은 하나였다. 주택을 수직으로 놓는 개념의 건축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러한 건축사사무소의 계획과 제안을 건축주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실내에 별다른 인테리어 보다는 풍경을 담은 액자 같은 창호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데크와 바로 연결되는 미닫이 방식의 커다란 창호

 

 

1층은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두 블록으로 공간이 나뉘고, 2층으로 연결되는 단출한 계단을 벽면에 배치하였다.

 

사용에 불편함이 없는 주방가구

프로젝트에 배정된 예산을 고려하여 주택은 장방형 틀에 입면조차도 불필요한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였다. 또한 생활에 꼭 필요한 주거시설 요소만 채워졌을 뿐이다. 대신 사방으로 시원하게 창을 내고 주변의 빼어난 경관을 최대한 끌어들였다. 창은 입면의 단순한 형태를 중화시키는 오브제처럼 사용되어 절제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주자재로는 주택을 둘러싼 암석과 토양, 석재 등과 잘 어울리는 모래와 시멘트의 조합인 콘크리트를 필연적으로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

 

입면에서의 창의 위치 선정은 내부의 평면 구획과 연계되어 계획되었다. / 노출콘크리트와 물성상 대비되는 목재 창호를 사용하였다. 자재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심미적으로도 잘 어울린다.

 

 

여러 건축적 장치를 다양하게 활용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시설만 구비하였다. 대신 사방으로 넓고 시원한 창을 내 주변의 빼어난 경관을 집 안에서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 / 건축면적 49m2인 작은 볼륨의 주택은 단순한 입면과 평면 설계로 거주자에게 더욱 넓은 체감을 선사한다.

 

저녁에 실내에 불이 들어오면 집은 또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주택은 설계 프로그램의 의도를 온전히 수용하듯 마치 하나의 돌덩이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분위기는 전혀 달라진다. 실내는 하얀 느낌이 지배적인데, 이와 극명하게 대비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목재 창호가 인상적이다.


취재_ 이준희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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